
둘째날 첫 아침 식사는 딴삥. 영어로 말하면 중국어로 답해준다. 그러다가 한국인임을 알아채고 한국어 메뉴판 받았다.
주문하고 앉아서 주변을 보는데 지구 종말 영화처럼 사람도 차도 눈에 띄지 않았다.
야외 테이블이라 비도 들이치고 테이블이 지저분해 셀프 헹주질해야 했다.
그리고 나온 소박한 딴삥. 소스 살짝 뿌려 먹으면 된다. 안 뿌리면 좀 심심하고.
소박하게 먹고 유명하다는 만두집에 갔다. 그곳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간 곳은 보얼 예술 특구. 사람이라곤 개 산책 시키는 사람 1인뿐. 바람이 제법 불었다.
나는 우산이 몇 번 뒤집어져 깔깔거리고 웃는데 동생은 싫다고 가잖다. 역사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기로 하고 택시를 불렀는데
기사님이 모두 닫았다고 알려주셨다. 하는 수 없이 목적지를 까르푸로 바꾸고 제일 가까운 까르푸로 가달라고 했다.
까르푸에 도착하여 슬리퍼부터 사기로 했다. 나의 반스 운동화와 동생의 아디다스 운동화가 비에 절어 살려달라고 하였기에.
저렴이 슬리퍼를 고르고 밀크티 키링을 발견하곤 좋아서 구매하려다 갑자기 징그럽게 느껴져 비슷하지만 다른
펄 들어간 분홍, 보라색 음료수 키링을 골랐다. 그리고 냉장고 자석을 보았는데 가오슝은 없고 타이베이만 그득해서 패스.
바로 옆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모녀가 있길래 한국인이냐고 묻지도 않고 오늘 어디 다녀오셨냐 물었다.
그러자 원래 오늘 출국날인데 태풍으로 인한 비행기 결항으로 대만에 남아있다고 한다. 대만 전역이 휴교령으로 모두 문을 닫았다고.
둔해도 너무 둔했던 나와 동생. “아.하.하. 그.. 그랬.구나. 맙소사”
동생과 나는 우린 비행기 취소되는게 좋았을까, 온 지금이 다행이었던 걸까를 이야기하다 나는 [다행이지 않을까]에 한 표를 던졌다.
이후 그 반대의 경우가 훠어~얼씬 나았으리라고 생각이 바꼈는데. 그때의 나는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었던거지? 그치?

까르푸에서 누가 크래커, 펑리수, 3시 15분 밀크티, 젤리 등등 폭풍 쇼핑을 했다. 지출 10만원 조금 넘게.
그리고 택시타고 식당으로. 메뉴는 우육면. 국물 없는 버전은 다소 짜다. 나는 국물 버전 우육면 먹고, 오이 반찬도 맛있게 냠냠.
구경할거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 루피 인형뽑기나 기념으로 찍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재정비 후 동생이 가고 싶은 고양이 카페가 있다며 가잖다.
전화번호가 없어서 열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할 일도 없고해서 길을 나섰고, 골목 여기저기를 다니다
역시나 문이 닫혀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장에서 석가 하나를 사서 숙소로 컴백. 저녁으로 컵라면, 석가를 먹었다.
석가는 손으로 쪼개 숟가락으로 퍼먹었는데 진한 요거트 맛이었다.

하루에 제일 많이 한 말 “Today is open?”
둘째날 기록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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